모두가 정신없이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지나쳐 가고 있었는 것을 호라시오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때와 달리 오늘은 그냥 사무실에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였다

항상 일밖에 모르던 그는 하루만이라도 느긋함을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기일... 가장 중요하고 중요한 날이다 그의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뺏어간 날이기도 하고 그가 다시 태어난 날이기도 했으니까

경찰에 투신한지 오랜 세월이 지났고 쉼없이 달려왔다. 오늘 만큼 쉬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흐트러진 책상위를 치우던 그의 눈에 복도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캘리가 눈에 띄었다 저녁이 가까워져서 인지 창문을 통해 노을이 사무실 복도에 드리워졌다.

항상 당당해 보이는 그녀였다. 그가 제일 먼저 이곳으로 데리고 왔던 그녀였다. 꽤 오래전이었지... 자신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파란눈이 잊혀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그녀의 그 파란눈에 반해서 같이 일을 하자고 제의 했을지도 모른다. 그 파란눈과 그 속에서 보여지던 호기심과 열정이 그를 이끌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하면서 믿음이 쌓여져갔다 어느 누구도 뚫고 들어올수 없는 믿음과 신뢰, 우정 그리고...

호라시오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일시적인 감정일 뿐일것이다. 그녀에게도 그 자신에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에 몰두하는 그녀를 보면 첫사랑에 빠진 18살 아이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혼과 잦은 이별로 인간관계에 회의가 가끔씩 들때도 그녀는 여전히 그의 곁에 있어줬다.

한참 생각에 빠져있던 호라시오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캘리가 눈에 들어왔다. 걱정스런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다는 듯 한손을 들어 인사를 하자 캘리는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사무실 복도에 드리워진 노을빛이 캘리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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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바님의 그림을 보고 써봤는데
오 마이 갓이군요 ㅋㅋㅋㅋ